다른 게시글에서도 여러 번 이야기했듯이, 현재의 고객들은 과거와 달리 상품 및 서비스의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해받기만 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자신들의 니즈와 취향에 맞는 상품을 직접 찾아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고, 광고주와 대행사들은 그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시대입니다. 오늘은 이러한 배경들을 밑바탕에 두고 있는 또 다른 개념인, 크로스미디어(Cross Media) 마케팅에 대해 알아봅시다.
크로스미디어(Cross Media) 마케팅이란?
우선 ‘크로스미디어’란, 이용할 수 있는 매체들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연계해 가지고 있는 콘텐츠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형태를 말합니다. 그리고 크로스미디어 마케팅이란 말 그대로 그런 크로스미디어의 특징을 이용해 전략을 구성한 마케팅 방식입니다. 크로스미디어를 사용하는 마케터들은 고객이 물건을 구입하면서 거치게 되는 전 과정에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매체 간의 단순한 결합이 아닌, 그 결합을 통해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내는 것이 바로 크로스미디어 마케팅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크로스미디어 마케팅은 단순히 다양한 매체를 이용할 뿐인 ‘Multi-media Advertising’이나, 한 매체의 다양한 채널을 결합한 ‘Cross Platform Advertising’,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크로스미디어와 헷갈려하는 미디어 믹스(Media Mix)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미디어 믹스(Media Mix)
미디어 믹스란 ‘하나의 상품이나 미디어 소스를 여러 미디어 형태로 확장해서 판매 하거나 판촉 하는 것’이라고 자주 설명됩니다. 쉽게 말해, 상품을 소개할 때 여러 매체의 장점을 이용하고, 서로 보완하여 고객에게 전달하는 형태의 광고 방식을 말합니다.
언뜻 보면 크로스미디어와 상당히 같아 보이지만, 이 두 개념에는 명백히 차이점이 있습니다.
- 첫 번째. 고객을 대하는 자세
연령과 세대 등 인구통계학적 특성으로 소비자를 분류하는 미디어믹스 전략에 비해, 크로스미디어 전략은 소비자의 욕구나 생활가치, 미디어 행동 등의 타깃 인사이트나 미디어 인사이트를 중시합니다.
- 두 번째. 마케팅을 진행하는 목적
미디어 믹스 전략은 고객에게 전달되는 마케터(혹은 기업)의 메시지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도달하는가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반면, 크로스미디어 전략은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를 얼마나 널리, 깊이 알려지고 구매되는지를 중요시 합니다.
- 세 번째.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
미디어 믹스 전략이 예산의 규모와 배분을 중요시한다면, 크로스미디어 전략은 고객들과 매체, 미디어들이 연동, 연결되어 나타나는 시너지 효과를 중요시 합니다.
- 네 번째. 기대 효과
미디어 믹스가 TV, 잡지, 교통 및 옥외 등 ‘광고’ 미디어를 중심으로 효율적인 조합을 시도하여 고객과의 단순 접점을 늘려 고객의 관심이나 광고에 대한 선입견을 깨부수는 데에서 그치는 반면, 크로스미디어 전략은 고객과 브랜드를 연결해주는 모든 접점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고객이 자발적으로 행동해 마케팅의 정보가 재활성화 되는 2차 효과까지 기대합니다.

- 주의, 흥미, 욕구, 기억을 거쳐 행동(제품 구매)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고객이 자발적으로 행동해 마케팅 내용이 공유되어 다시 재활성화 되는 것을 꾀하는 크로스미디어 마케팅.
크로스미디어 마케팅의 사례
이해를 돕기 위해 크로스미디어 마케팅의 사례를 몇 가지 살펴봅시다.
- 동영상, 모바일을 이용한 크로스미디어
SPAM, NAVER에서 진행한 크로스미디어 광고입니다. 해당 광고 영상에서는 하단에 나타나는 문구를 통해, 자연스레 동영상 시청 고객을 LINE으로 유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결코 강압적인 형태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고객은 그저 영상을 시청한 후 호기심, 혹은 무언가 보상을 받기 위해 LINE으로 흘러들어가게 됩니다. 이와 같은 광고는 NAVER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에서도 많이 활용하고 있는 형태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크로스미디어 광고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은 바로 ‘검색창 광고’입니다. 동영상의 콘텐츠로 시선을 끈 후, ‘지금 궁금하면 검색창에 @@을 검색해 보세요.’ 등의 문구가 나타나는 화면은 이미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장면입니다.

- 웹툰(웹페이지), 모바일 게임을 이용한 크로스미디어
유명한 만화나 애니메이션이 게임화 되거나, 역으로 유명한 게임이 애니메이션 화 되는 일은 최근에 들어선 아주 흔한 일입니다. 그 중 한 예로 네이버에서 연재중인 작품 중 하나인 ‘갓 오브 하이스쿨’은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되었는데, 웹툰을 연재하는 웹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자연스럽게 게임에 대해 홍보해, 웹툰에서 게임으로의 전이를 노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단행본, 캐릭터 상품 등 오프라인에서의 마케팅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캐릭터 산업이 점점 활성화되고 있는 지금 이런 형태의 크로스미디어 광고 또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 중 하나입니다.

- 신문, 모바일을 이용한 크로스미디어
보험회사 AXA에서는 잡지와 모바일 영상을 이용한 광고를 기획했었습니다. 잡지를 구독하던 고객들은 광고 페이지의 여백에 있는 주소를 통해 어플을 다운받을 수 있었고, 다운받은 어플을 실행한 채 여백에 아이폰을 놓으면 잡지 페이지의 보이지 않던 여백에서 일어나는 일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갑자기 나타난 킹콩이 자동차들을 무참히 부숴버리는 내용이 담겨있었는데, 이를 통해 AXA는 자동차 보험의 중요함을 고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었습니다.

크로스미디어 마케팅이 제 역할을 다 하기 위해선 정보를 받아들일 의지가 충분한 고객들이 준비된 매체(미디어)에 보다 수월하게 교차 접촉 할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하며, 고객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핵심적인 주제를 하나 선정해 고객과 브랜드의 접점이 만들어지는 매체와 콘텐츠들 사이에 ‘일관성’을 부여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잘 만들어진 크로스미디어 마케팅은 일반적인 광고보다 사람들 사이에서 더 크게 퍼져나가는 속성을 가집니다.
국내에서 가장 크로스미디어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이끌어 온 기업인 네이버는 크로스미디어 마케팅을 원하는 마케터들이 크로스미디어 마케팅을 구성할 수 있는 플랫폼 또한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자신의 제품, 혹은 서비스를 어떤 식으로 마케팅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많은 마케터들에게 크로스미디어 마케팅은 큰 힘이 되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 참고자료
- 『크로스 미디어 광고의 특징과 사례』 (루나의 일기장)
- 『온라인 광고와 크로스미디어 마케팅에 대한 고찰』(저자:박승배)
- 『크로스미디어 시대, 소비자는 미디어를 넘나든다』 (MEDIA SPECIALORICOM BRAND JOURNAL)
By CLABIT